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여행기

싱가폴 - 지하쇼핑몰, 아랍스트리트

싱가폴 여행 중 가장 기대했던 곳 중의 하나, 아랍 스트리트!

사실 여행책자를 구입해서 보기 전까진 이런곳이 있다는 것도 모르긴 했었다.

리틀인디아와 유니버설스튜디오를 가장 고대하긴 했지만 요즘 아랍문화에 꽂혀있는터라... 후후

그래서 싱가폴에 도착한 뒤 첫 순방지로 직접 정한 곳이 바로 이 아랍스트리트 다.

다만 적도즈음에 있는 싱가폴에는 우기를 제외하곤 스콜같은 소낙비가 아닌 하루종일 큰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일이 드문데, 내가 도착한 담날부터 날마다 비가 내렸다. -_-

근데 난 좋았다.

비가 내리면서 온도가 떨어져 선선해져서 오히려 뜨거운 태양아래서 걷는것보다 나았으니까!

 

<버스 맨 뒷좌석에 앉아 찍은 거리. 하필 육교에 가려지긴 했는데 열대기후에 알맞게 가로수들이 엄청 거대하다.>

우리나라 가로수들은 이에 비하면 완전 쁘디가로수.. 크크..

나와 딸래미 호디, 조카 지유와 언니 이렇게 4명이서 움직여야 하므로 버스를 타면 아이들이 서로 같은자리에 앉겠다고 싸우므로 주로 우리는 맨 뒷자리에 앉아서 이동했다.

 

 

사실 첫날은 호디와 나 교통카드 만들고 딱히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나온 터라 쇼핑몰센터가 집결해있는 오차드로드를 방문했었다. 오후엔 조카녀석의 피아노레슨도 그곳에 있었기 때문에~~

근데 마침 비가 폭우처럼 너무 세차게 쏟아져서 주로 지하쇼핑몰을 돌았다.

 

<지하쇼핑몰 사진은 이거 딱하나 ㅡㅡ;; 푸드엑스포같은 느낌인데 그냥 일반 쇼핑센터에서 일일 테마로 열리는 이벤트 홀이다. 맨밑에 주황색 부스는 '동대문'이라는 한국음식센터! 우리나라 길거리표 분식들을 팔고 있었다.>

 

 

<다행히 비는 오래 내리지 않았다. 조카 레슨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.>

 

다시한번 느낀건데 오히려 적도지방이 우리나라 여름의 폭염보다 더 시원하다.

우리나라가 완전 여름엔 아열대성 기후로 바뀌어서 이제는 적도보다 더 덥다긴 하지만 실제 체감으로도 그랬다.

싱가폴은 하늘에 구름끼도 많아서 그늘질때도 꽤 있고 습하다곤 하지만 우리나라도 다습하긴 마찬가지고

스콜이 자주 내려 열기도  한풀 꺾일때가 많다.

이건 사이판 갔을때도 느낀 점. 그래서 방문객에게 인기있는 곳이겠지.

 

다음날~ 드뎌 아랍스트리트로~!

 

 

<아웅~ 드디어 나타났다, 아랍거리~~! 이런 분위기구나~~>

 

우린 지도를 들고 조금 더 걸었다.

아랍스트리트에서 제일 유명한 데를 가보기 위해서~.

 

 

<이곳은 바로 '술단모스크!' Sultan Mosque.>

 

 

<언니가 찍은 같은 곳, 같은 위치의 사진임당... 나도 하이엔드 디카 하나 장만해야하나?--a

앞으로 올라오는 사진 중 더 와이드로 찍혀있는 사진은 다 언니가 찍은 사진임... 비교해보시라 흑흑.>

 

술탄모스크는 아랍스트리트의 대표건물이라 할 수 있는 오래된 사원이다.

우리 일행은 두리번거리며 안에 들어갈 수 있는지 쭈뼛거리고 있었다.

많은 여행객들이 드나들면 우리도 따라 들어가면 되는데 입구에 왠지 암도 없어서....

이슬람교리가 워낙 엄격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미리부터 좀 주눅이 들어있었다.

 

 

<하지만 우리의 두 아이들은 뒤에 요정날개를 단채 아무 거리낌없이 노닐고 있다.

니네들이 뭘 알겠니~~ ㅠㅠ>

 

입구에서 서성이자 다행히 안에 직원으로 보이는 할아버지가 들어와도 된다고 손짓을 한다.

일단 들어가는 봤는데 내가 알기론 우리처럼 피부가 드러나는 옷을 입으면 안되므로 긴 옷을 빌려준다고 들은 것 같은데 왠지 아무도 없고 어디가 입구인지도 잘 모르겠더군.

 

<일루 들어가야하나??>

 

밑에 발을 씻고 신발을 벗고 입장하라는 표지판이 있어서 우리는 발부터 씻고 들어가려는데 점심준비를 하던 직원 1명이 관광객은 반대문으로 들어가라고 알려준다.

반대편으로 들어가니 정말로 복장을 검사하는 아랍계 직원이 서있다.

무서워서 사진은 못 찍었다 ㅜㅡ

다행히 언니와 나의 성인의 복장은 문제가 없고 아이들은 그냥 들어가도 된다고해서 뒤집어 쓰는거 없이 우린 고대로 입장하게 되었다.

 

 

 

 

<이곳이 기도하는 곳, 메인 홀인듯 싶다.>

 

기도하는 시간이 되면 여기 사람들이 꽉차서 엎드려 절을 하고 기도를 올리겠지?

어쨌든 너무 예쁘다.^^

(내가  찍은 사진들은 다 그냥 예쁘다,, 정돈데 맨밑에 언니가 찍은 사진은 완전히 웅장하구만 ㅠㅠ)

메인홀 두번째 사진에 자세히 보면 흰 옷을 입은 남자가 기도하고 있다. 이 남자 주목...;;

 

 

<복도의 창밖의 풍경 -_-ㅁ

저 흰천막 밑에선 사람들이 한참 점심준비를 하고 있었다. 도대체 뭘찍은거지 난?;;>

 

 

<제단인가?? 멋있당.. 저 문양은 뭐지? 터키? ㅋ>

 

한참 여기저기 기웃기웃거리며 구경하고 있는데

위에서 말한 흰 정통옷을 입은 남자가 나에게 성큼성큼 다가왔다.

그리곤 뭐라뭐라 한다. 물론 영어로...

난 첨에 나에게 뭘 물어보는 줄 알았다.

근데 듣자하니 사진을 찍지말라고 하는 것 같았다. (난 영어를 못함 ㅡㅡa)

그래서 근처에 있던 언니를 불렀더니 그남자가 이젠 언니에게 뭐라뭐라 말을 한다.

울 언니 입가엔 미소를 띄고 있었지만 얼굴은 딱딱하게 굳어져서 온다.

 

알고봤더니, 우리에게 호통을 친 것이었다.

너희는 여자 무슬림 한번도 못 봤냐?! 감히 여기서 누가 이런 복장으로 자유롭게 돌아댕기냐!

뭐 이런 내용으로 ㅠㅠㅠㅠ

 

언니와 난 하필 바로 전날밤 이슬람교의 무서움에 대해 얘기를 나눈뒤였다.

뉴스를 봤는데 어떤 남자가 부부싸움하다가 아내에게 염산을 뿌려서 얼굴이 다 녹은 여자가 재판을 하는데 남자는 완전 떳떳하고 여잔 오히려 살인의 두려움에 떨면서 살고 있더라...

거기선 돌로 던져 죽이는 사형제도가 있는데 천천히 죽이기 위해 주먹보다 더 큰 돌을 던지면 안된다더라... 등등;

그때부터 우리는 두려움에 떨면서 밖으로 나가려고 하는데...

왠 백인청년이 우릴 붙잡고 어디에서 왔느냐고 묻는다.

한국이라고 하자, 걱정말라고 여기는 편안하게 왔다 가도 되는 것이라고 안심을 시켜준다.

다만 저 흰옷을 입은 남자를 조심하라고 멘탈리스트가 약간 붕괴된 -_- 사람이지만 저사람을 내쫓을 순 없다.

이슬람교의 주테마가 평화이기때문이다, 라고... (여기서 '평화'를 한국말로도 하면서 강조,강조..)

 

우린 그 인상좋은 백인청년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(-_-?) 바로 나가진 않고 좀더 구경하는 척 했으나

사실 이미 겁에 질려서 더이상 복구가 안되는 상태였다.

누군가 아랍계로 보이는 사람이 가까이 다가오기만해도 '허걱!' 하며 도망부터 가는 ...;;;

입구에 복장검사하는 남자가 우리 아이들에게 '안녕하세요~?' 하고 한국말로 인사를 걸고 장난도 걸어왔지만

우린 예의상 웃어주며 황급히 빠져나왔다. ㅡㅡa

 

휴우~~ 무사히 빠져나와서 깊은 한숨을 쉰 후....

바로 앞부터 펼쳐져 있는 몰들을 둘러보았다.

 

 

<우왕... 첫가게를 기웃거리자 마자 난 이미 무서움은 저리가라~! 완전 내타입 물건들이 쫙~!>

 

 

<흑흑... 이거야, 이거.. ㅠㅠㅠ>

 

스카프들, 가방, 지갑, 이슬람 문화의 내음이 물씬 풍겨오는 물건들!!

코끼리가죽으로 만든 지갑이 단 18달러! 사진은 없지만 당장 구입 ㅎㅎ

주인아저씨도 유쾌한 사람이어서 아이들에게 수제장난감도 보여주고 장난도 걸고 재미있었다.

 

한참 구경 후 급 배가 고파와서 우린 근처 노점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.

 

 

<우리가 먹었던 식당 앞의 풍경. 왠지 유럽느낌인데? ㅎ>

 

밥을 먹고 있는데 한바탕 한국관광객무리가 사투리를 팍팍~ 쓰며 지나갔다. ㅋㅋ

왠지 반갑드만~!

 

 

 

<우리가 주문한 요리들. 맛은 꽤 괜찮았다. 손님들도 꽉차있었고..>

 

식사를 마친 후 좀더 둘러보는데 내가 좋아하는 원단들과 카펫을 파는 골목이 보였다.

근데 역시 싱가폴물가때문인지 원단들이 생각보다 넘 비싸서리 ㅠㅠㅠ

카펫가게들은 터키인들이 많았다. 역시 카페트는 터키산이지~, 암!

문득, 궁금했던게, 싱가폴은 더운 나란데 카페트가 잘 팔리기나 할까? -_-a

 

 

<그래도 증말 멋지다! 이곳은 한 상점의 한쪽에 진열되어있는 등.>

 

난 이곳의 한 상점에 속아서 가짜 캐시미어 숄을 구입하기도 했음 -_-; 부산에 납품하는 곳이 있다며 나에게 명함까지 건네주던 터키 아저씨!! 한참 농담이나 나누다가 다른 집으로 들어갔는데 거기에서 알았다. 내가 산 것은 가짜라는걸 ㅡㅡa

등치가 무지크고 잘생긴 얼굴을 한 청년이 설명을 해준다. 불에 지져서 머리카락 타는 냄새가 나면 진짜라고...ㅠㅠ

그리고 6달러짜리들은 다 가짜라고.. ㅠㅠ 내가 6달러 주고 삼 ㅡㅡa 그것도 첨엔 10달러 부르는 것을 깎아서;;

 

<오후가 되자 넘 더워서 근처 세븐일레븐에 들어가 음료구입.

구아바 음료! 꽤 맛있었다. 역시 열대지방! 구아바 음료가 다양하게 있더구만.>

 

 

<거닐다가 찍은 곳... 뭐지? 포트 캐닝 파크? --a>

 

아랍스트리트에 가면 하지래인이라는 홍대거리 비슷한 곳이 있다고 하는데 거길 꼭 가보라고 책자엔 나와있더라만.... 난 더이상 아랍쪽 골목에서 뭔일을 당할지 모르겠는 공포가 생겨서 가보진 않았다.

 

<바로 이 골목! 멀리서 사진만 찍고 지나쳐옴...>

근데 그게 지금까지 후회된다 ㅜㅜ 진짜 내가 좋아할만한 이슬람물건들 쫙 있다는데!! 엉엉

다음에 꼬옥 한번 가봐야지!!!

 

 

<우린 이제 이곳을 빠져나가기로 결정 -_-a 다시 지하철로 향하는 중.>

생각보다 여정이 넘 일찍 끝나서 오후엔 한군데를 더 둘러보기로 결정~!

싱가폴의 한강이라는 싱가폴강~!

싱가폴 강은 다음 포스트에.. 헥헥...-_-a