흠, 제목을 '햄스터 사육 중' 이라고 달고보니.. 좀 거슬린다.
원체 동물들을 사랑했던 1인인지라 '사육' 이라는 단어를 참으로 싫어했다.
이유는 인간이 지구상에 뭘 잘하는게 있다고 '사육'이라는 단어를 감히 다른 동물에 붙일 자격이 있냐 이거였다.
그래서 항상 '공생' 이라는 단어를 썼고
이 홈피에도 함 찾아보면 '강아지와 [공생]하고싶다' 등등의 글을 발견할 수 있을지도.
근데 지금 나는 '사육' 이라는 단어를 제목에까지 붙였다.
좀 망설이긴 했지만 '공생'이라는 단어를 붙일 자격이 과연 나에게 있나 싶어서다.
솔직히, 난 햄스터를 사육중이다. 공생하지 않고 있다.
이미 나는 예전처럼 동물을 사랑하지 않는다. 예전엔 인간보다 동물을 더 사랑했는데 .....
지금은 인간을 더 사랑한다.
그래서 이제 '공생'이라는 단어를 쓸 자격이 없다.
난 햄스터를 '사육' 중이다.
헛소리가 좀 길었는데, 암튼 울집에 햄스터 두마리가 있다.-_-
울집 꿀때지가 평소 뭐 자꾸 기르자고 얘기를 꺼내긴 했는데 그간 코웃음도 안쳤었다.
왜냐면 난 울 호디양이 돌보는것도 체력에 부치는데 뭔놈에 딴 동물까지;;;
근데 이번에 햄스터를 입양하게 된 건 호디에게 너무 미안해서였다.
2주정도 울 호디가 감기로 좀 아팠다.
그래서 그동안 어린이집을 쉬었다.
예상대로 집에서 티비나 보여주며 방치하다 나도 컨디션이 좀 안좋아지자 왠지 점점 답답해져서
아이에게 못할소리하며 소리지르고 장난감을 던져 박살내고 때리고 그랬다....
지금 생각하면 내가 제정신이 아니었다. 근데 그랬다.
아이들은 생각보다 환경을 금방 받아들인다.
울 호디는 첨엔 울기만하더니 바로 며칠뒤부터는 저도 화나면 내가 저를 혼낼때와 똑같이 물건을 던지고 엄마아빠를 때리고 눈을 흘기며 소리질러댔다.
딱 내가 한 그대로의 행동이었다.
정신이 번쩍! 들었다.
죄없는 내 아이의 메마른 감성을 다시 되찾아줄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
이제부터 정말 아이에게 감정적으로 화내지 않기로 했다.
그런데 못된짓은 금방 배우더니 한번 배운 못된짓을 떨치는건 좀더 오래 걸리는 듯 했다.
그래서 아이의 감성에 도움이 될까 싶어 햄스터 2마리를 입양한거다. 물론 꿀때지님이 키우고싶어 한것도 있었고..
예상대로 울 호디는 무서워하면서도 꺅꺅 소리지르며 좋아한다.
"엄마, 땐터(햄스터) 어딨어? 땐터 뭐하는거야? 땐터 맘마 주자!!!" 하며 아주 좋아한다.
기특한것...
더 기특한건 뭔가 집중할게 생겨서 그런지 물건 집어던지는건 고쳐진듯...!
엄마가 되도록 소리안지르고 화 안내며 지내다보니 소리지르는 것도 고쳐진듯...!!
이제 엄마아빠 화나면 때리는거.. 애가 때려봤자 아프지도 않지만.. 근데 이것도 거의 고쳐진거같긴한데
워낙 내가 아기 귀엽다고 엉덩이 두들기고 볼딱지 두들기고 울 꿀때지님 귀엽다고 볼딱지 때려대고 하다보니
호디가 이제 화난다고 때리는게 아니라 애정표현한다고 엄마얼굴을 때린다. ㅠㅜ
귀엽다고 때리는거 이거 나부터 고쳐야할 듯.,,,, 흑흑
아놔 근데 이거 글 쓰다보니 애먼소리만 뻥뻥 해댔네.
햄스터에 관한 관찰기를 올릴 생각이었는데.. 쩝.
뭐, 건 담에 천천히 쓰지 뭐^^
<요넘이 수컷 '햄돌이'.. '햄순이' 사진은 아직 못 찍었음.. 요즘 햄순이가 너무 뚱뚱해졌다. 햄돌이 거의 2배.>